2016년 8월 5일 금요일

일상 2016.08.05 19:31 |

동진님의 퇴근을 기다리며 쓴다.


이번 여름휴가는 후쿠오카로 다녀왔다.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게 쉬고 오는 계획이었다. 수요일 즈음에 포켓몬고를 다운로드 받았다. 그리고 포켓몬고를 열심히 했다. 재미있었다. 동진님을 종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와타야 백화점에서 하루 반 정도를 보냈다. 동진님의 옷을 많이 사고, 구두도 두 켤레 샀다. 내 옷도 여러 벌 샀다. 평소에는 쇼핑이 괴로웠는데, 둘이 함께 하니 쇼핑도 데이트처럼 느껴져 즐거웠다. 역시 여러 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분기에 한 번 정도는 할 만 할 듯. 지난 두어 달 사이에 옷을 정말 많이 버렸다. 자주 입지 않는 옷들, 앞으로 안 입을 것 같은 옷들. 온라인 쇼핑의 실패작들. 옷은 입어 보고 사야 하는데, 몸이 그럭저럭 표준 사이즈라고 온라인에 의존해 살았더니 어정쩡하게 자리만 차지하는 옷이 참 많았다. 


이렇게 입어 보고 사야지, 하고 생각을 해 놓고 지난달에 또 온라인으로 원피스를 한 벌 샀다. 사이즈가 너무 컸다. 고민하다 그제 수선집에 맡겨 품을 줄였다. 어제 찾아와 입어 보았다. 입고 벗기가 불편해졌지만 대신 허리와 가슴은 맞아 벙벙한 느낌은 좀 줄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엉덩이 부분이 어쩐지 붕 뜨며 안 예쁘다. 다시 수선하면 나아질까? 애당초 수선하지 말고 번거로워도 반품을 하는 편이 나았을까(하지만 배송대행지를 통한 해외구매라서 번거로웠다)? 그냥 입을까? 구매를 후회하지 않으려고 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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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t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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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다시 쓰기로 했다. 그새 휴먼 계정으로 전환되는 바람에 계정을 도로 살리느라 애를 먹었다. 2000년에 블로깅을 시작했고, 여기에는 그 중 십여 년의 기록이 남아 있다. 


'친구'나 '팔로워'로 독자를 제한하고 조심스레 글을 쓰는 편이 안전한 시대다. 짧은 글이 쉬 읽히는 시대다. 그렇지만 그냥, 돌아오고 싶어졌다. 몇 가지 검색어로, 여섯 페이지 정도의 글을 비공개로 돌렸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다. 하루를 되돌아보고, 오늘 한 일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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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4일 목요일 

지난 금요일 밤에 이상헌 박사님 댁에 이강영 교수님, 김영균 교수님이랑 초대받아 박사님 내외와 호화로운 저녁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 남편이 아침 차리고 깨워주면 먹고 다시 누우면 남편이 치워주고... 
일동: (...) 
나: 어 저, 저도 남편이 좋아하는 거 해줬어요! 
ㅇ님: 뭘 해주셨는데요?
나: 어...저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하길래 결혼해줬어요! 

2015년 7월 8일 수요일 

동진님: 제이님, 그거 알아요? 
나: 몰라요. 
동진님: 나는 제이님이랑 결혼해서어어~ 
나: 응. 
동진님: 제이님의 남편이라는 스테이터스를 얻었지. 음핫핫핫! 

2015년 7월 18일 토요일 

(옛날 얘기 하다가)
동진님: 아아~제이님 참 오래 알았다. 
나: 그러게. 동진님은 저 만나기 전엔 뭐 했어요? 
동진님: 제이 만날 준비를 했어요. 제이님은 뭐 했어요? 
나: 전...열심히 자랐어요. 
동진님: 응. 그런 것 같아. 아이고 잘 자랐다~ 

2015년 8월 1일 토요일 
 1 
나: 동진님 동진님 저 그거 먹고 싶어요. 그거...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요, 
동진님: 앙미츠요? 
나: 헉!!!!!!! 어케 알았어요????? 
동진님: 우린 부부니까~알지~ 

좀 놀랐다. 0ㅁ0 

나: 동진님 수염 기르니까 멋있다. 그런데 돌아가면 면도 해야 하죠? 동진님이 면도 안 해도 되는 곳에 살고 싶네요. 어디로 가면 좋을까. 
동진님: 안동. 
나: ... 
동진님: 죄송합니다!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웃고) 동진님, 제가 동진님이 하는 말에는 다 웃어준다고 아무 거나 막 던지면 된다, 안 된다? 
동진님: 죄송합니다. ㅠㅠ 

2015년 8월 15일 토요일 

3주만에 운동을 했더니 오늘 아침부터 시간차 근육통 때문에 엄청 힘들다. 오전에는 팔이 아프더니 지금은 하반신 근육도 존재 어필중이다. 동진님이 마사지를 해 주었다. 

나: 으어어어어으어어어어ㅓㅇ어어어 
동진님: (열심히 마사지를 하며) 그러게 평소에 남편한테 잘 했어야지. 
나: 으어어어어 으어어어어ㅓㅇ 죄송합니다아어어ㅓㅏ 
동진님: 괜찮아요. 잘 했어요. 
나: 제가 뭘 했는데요? 으어어ㅓ어ㅓㅓ 어으어ㅓ어어 
동진님: 존재했어요. 

쬭쬭! 

2015년 9월 17일 목요일 

동진님: 제이님 저 좋아해요? 
나: 응, 좋아해요. 
동진님: 이렇게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나: 동진님에게 부족한 점이 있는 거랑 동진님을 좋아하는 마음은 별개예요. 
동진님: >_< 아잉~ 
나: 부족한 점이 있는 건 있는 거고요. 둘은 상관관계가 없어요. 
동진님: ...역시 가차 없는 제이님. 
나&동진님: 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2015년 9월 21일 월요일 

나: (커크를 보며) 아유 귀여워. 커크랑 사는 거 좋아. 
동진님: 커크랑 제이님이랑 사는 거 좋아요. 제이님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나: 음...다르게? 
동진님: ...그야 그렇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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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t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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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면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고양이는 야행성이기 때문이다. 보통 밤 11시-1시, 새벽 4시-6시 경에 많이 움직인다 (출처: 일본 동물정보방송). 울기도 하고 혼자 장난감을 물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같이 사는 사람 몸도 탄다. 우리집 고양이는 밤에 나나 동진님 가슴 위에 올라와 자리를 잡고 기분 좋을 때 내는 골골 소리를 낼 때가 많다. 우리 부부는 '가슴냥'이라고 부르는 상태다. 

여하튼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고부터는 자다가 중간에 깰 때가 많고, 아무래도 그렇게 설풋 잠을 깨면 깬 김에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거나 동진님과 서로 끌어당겨 포옹을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동진님하고 밤에 커크 때문에 깬 이야기를 하곤 한다. 

동진님: 어젯밤엔 커크가 어쩐지 가슴냥을 많이 해 줬어요. 
나: 응, 저한테도 두 번인가 올라왔던 기억이 나요. 
동진님: 저한테는 네 번이나 올라왔어요. 
나: 우와 좋았겠다...그리고 우리 포옹도 했어요. 
동진님: 응. 기억 나요. 제이님이 나한테 꼬옥꼬옥 하자고 했어. 
나: 응. 근데 제가 동진님 가슴에 침을 너무 흘려서 그냥 그만 했어요. 
동진님: 어 그랬어요? 그건 기억 안 나는데. 
나: (으아...괜히 말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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