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4일 목요일

일상 2013.04.04 22:54 |
민주노총 류미경 국제국장님을 모시고 ILO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국제노동팀 첫 강연회였는데, 평일 저녁인데도 꽤 많이 참석해 주셨고 내용도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날 새벽에 대한문 앞 쌍차 분향소에 용역과 공무원들이 철거하러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종일 불안했는데, 강연회와 회의 끝나고 비어가든에서 맥주 한 잔 하려는데 근처 서초서로 대학생들이 연행되었으니 접견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마시던 맥주를 2/3쯤 남겨놓고 경찰서에 갔다.

원래 뒷풀이나 모임에 늦게까지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모처럼 다혜 씨를 비롯, 여러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에 아쉬웠고, 상황 자체에 대한 황망함과 당혹감을 떨칠 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웠더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뿌듯함도 분명 있었다. 연행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공부해서 안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법적 지식,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했던 상식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아, 회사 홈페이지에 간단한 글을 썼다(
http://bodalaw.net). 집회와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에게 지적 대비가 필요한 상황 자체가 황당하다면 황당하지만, 굳이 집회, 시위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도 어떤 경우든 많이 알 수록 자신을 잘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론이기도 하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내가 배워서 아는 것들 중에 원래는 몰랐던 것들, 사실은 꽤 전문적이고 접근이 어려운 지식들에 대한 감각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견이 끝나니 막차도 끊긴 시간이라 택시를 탔다. 차내에 그림시트와 야광별을 많이 붙여 정성스레 꾸민 개인 택시였다. 기사님은 독신 생활의 고독함을 멜랑콜리한 어조로 한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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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t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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