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년에 문지 인문예술잡지 F에 실었던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헉, 내가 이런 글을 썼다니;;' 하고 무척 놀랐다. 지면과 테마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던 기억은 있지만, 유독 톤이 다른 글이라.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유일하게 소위 직장인 생활을 하던 때(민변 사무처에서 6개월을 보내던 시기였음)여서인지, 다른 분야의 공연을 보고 쓰라는 테마가 주어져 다른 예술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2. 올해로 프로로 글 쓴지 딱 10년이 되었고, 재작년 이후 계속 아무 이야기도 만들어내지 못했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바빠서 못 한 게 아니라 시도했으나 쓰지 못했다. 그래서 아, 작가로서의 나는 한 시기를 끝낸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쓴 글을 갈무리해 두어야 할까, 앞으로는 무엇을 하지, 같은 생각을 가끔 했다.

그런데 이번에 소백산 천문대에서 이 년 여 만에 새 글을 썼는데, 지금까지와 별로 달라진 데가 없는 것 같아 또 당혹스러웠다. 사무실만 벗어나면 괜찮았던 걸까? 거리감과 공백이 필요했던 것 뿐일까? 지금의 내 생업은 사실 내 글과 별로 관련이 없는 걸까? 앞으로도 그럴까?

내가 글을 쓰려면 진공을 필요로 하는 타입인 반면, 생업은 타인의 감정을 끊임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업도 엄연히 글 쓰는 일이고 심지어 그 글 쓰는 일도 꽤 즐겁게 하고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당혹스럽다.

3. 결국, 쓸 수 있으면 쓰고 싶은 것이다. 나도. 내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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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t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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