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일 화요일

일상 2015.09.02 16:38 |

지난주 금요일부터 강원도에 있는 이다 님 댁에 며칠 묵었다. 아스님, 이다님께 신세를 지며 단편집 교정지를 보았다. 이다님 댁 정말 좋다. 두 분과 함께 지내는 것도 좋고. 그 근처에 작은 집을 짓고 싶다.


교정지 검토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본래 월요일에 서울에 돌아오려고 했으나, 월요일 아침까지 원고를 다 보지 못해 서울로 출발하지 못했다. 원고는 월요일 늦은 밤에야 다 봤다.


화요일 새벽에 엄청난 두통 때문에 깼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고통이었다. 잠과 통증으로 정신을 못 차리며 가방에서 타이레놀을 하나 꺼내 먹고 도로 누웠다. 어찌저찌 잠들었다가 아침에 다시 일어났다. 두통은 여전했다. 이번에는 나프록센을 먹어 보았다.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버스를 탈 엄두도 나지 않아 누워 있다가, 오후에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에 오자마자 병원에 갔더니 최근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시고(...)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근육이완제 등을 처방해 주셨다. 만약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거나 한쪽 시야가 흐리면 바로 3차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셨다. 약을 먹었더니 다행히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동진님이 목과 머리를 열심히 마사지해 주었다. 화요일 밤에는 그래도 아파 잘 자지 못했지만, 2일 수요일에는 그럭저럭 나아져 새벽에 출근해 일을 했다.


두 번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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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일 일요일

일상 2015.08.05 16:29 |
집에 돌아왔다. 8일동안 동거인들 없이 지낸(그 동안에는 친정 부모님께서 우리 집에서 묵으며 고양이를 돌보아 주셨다) 고양이는 빼애애액 빼애애액 큰 소리로 울었다. 자꾸자꾸 울었다. 밤에도 울고 새벽에도 울었다. 큰 소리로 울다가 나나 남편이 자기를 쳐다봐주면 뚝 울음을 그치기를 계속했다. 고양이가 울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우리가 움직이면 어찌나 옆으로 열심히 따라오는지, 밟을 뻔 했다. 

낮. 고양이는 이제야 좀 진정이 되었는지 내 옆에 몸을 딱 붙이고 잔다. 내가 몸을 조금 움직이면 앞발을 뻗어 자기도 옆으로 바짝 붙는다. 조금 전에는 색색 꿈틀꿈틀 자다가 갑자기 "냐랋랋"하고 작게 울더니, 내 몸 위로 올라왔다. 내 얼굴을 맹렬히 핥고 몸 여기저기를 앞발로 꾹꾹 누르더니, 다시 옆으로 내려가 도로 쿨쿨 잔다. 닝겐들이 없어지는 꿈이라도 꿨나 싶다. 심통이 나면 똥오줌을 싸는 고양이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집 고양이 커크는 이렇게 섧게 섧게 울기만 하고 아무 사고도 안 치고 가만히 누워 있다. 

작년, 우리 부부가 열흘 휴가를 갔을 때에는 처음 이틀 하고 한나절은 밥을 하나도 안 먹고 문 앞에서 계속 울었다고 한다. 너무 울기만 하니까 고양이의 건강이 걱정된 나의 어머니까지 앓아 누우시는 바람에; 내 동생까지 교대로 우리집에 출동하고 난리가 났었다. 잠깐 방에서 나와 이 글 쓰고 있는데 고양이가 앵 하고 또 울면서 나와, 내가 있는 것을 보더니 옆에 발라당 배를 까고 눕는다. 고양이 한 마리, 거둔 목숨이 이리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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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인터넷 방송이란 걸 보겠다고 폰을 붙잡고 좌충우돌 하다가 겨우 다음티비팟이라는 앱을 깔고 마리텔이라는 방송에서 하는 종이접기 선생님 프로그램 시청에 성공했다. 

이게 뭐라고 보면서 계속 울었다. 나는 알아서 끼니를 차려먹고 치워야 하는 어른인데 인터넷 방송을 보느라 저녁을 못 먹어 밤 열한시에 냉동만두를 찾아내 구워 눈물을 줄줄 흘리며 먹었다. 나는 유년시절에 대해 그리움도 아쉬움도 딱히 없으니, 추억 때문에 운 것은 아니다(아마도...). 그 세대라 궁금하고 반가워 방송을 틀었을 뿐이다. 그러나 수십 년 간 한 가지를 계속하는 일, 위로하고 위로받는 일, 괜찮다거나 잘했다는 말이 주는 힘, 내 안에 있는 어린 나를 어렴풋이 느끼며, 휴지로는 감당이 안 되어 수건을 부여잡고 식탁 앞에 앉아 한참을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그리고 세수를 하고 후라이팬과 가스렌지의 기름을 잘 닦고 고양이에게 물과 밥을 주고 내일 아침에 잊지 말아야 할 자료를 챙기고, 내일도 살기 위해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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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일 금요일

일상 2015.07.06 16:30 |

올해 가을에 출판하기로 한 전작단편집이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 지원대상에 당선되었다. 당선작 출판 시한이 있으니 책도 확실히 제때 나올 터이고,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실지 알 수 없는 책인데 출판사에 출판상금이 지급된다는 점도 좋다. 


글빚이 많은데 벌써 한 해가 반이나 지났다. 나머지 반 년 동안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쓸 수 있다면 좋겠다. 


http://www.kpipa.or.kr/intro/newsView.do?board_id=1&article_id=40563&pageInfo.page&type_id&search_cond&search_text&list_no=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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