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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2일 일요일

일상 2015.08.05 16:29 |
집에 돌아왔다. 8일동안 동거인들 없이 지낸(그 동안에는 친정 부모님께서 우리 집에서 묵으며 고양이를 돌보아 주셨다) 고양이는 빼애애액 빼애애액 큰 소리로 울었다. 자꾸자꾸 울었다. 밤에도 울고 새벽에도 울었다. 큰 소리로 울다가 나나 남편이 자기를 쳐다봐주면 뚝 울음을 그치기를 계속했다. 고양이가 울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우리가 움직이면 어찌나 옆으로 열심히 따라오는지, 밟을 뻔 했다. 

낮. 고양이는 이제야 좀 진정이 되었는지 내 옆에 몸을 딱 붙이고 잔다. 내가 몸을 조금 움직이면 앞발을 뻗어 자기도 옆으로 바짝 붙는다. 조금 전에는 색색 꿈틀꿈틀 자다가 갑자기 "냐랋랋"하고 작게 울더니, 내 몸 위로 올라왔다. 내 얼굴을 맹렬히 핥고 몸 여기저기를 앞발로 꾹꾹 누르더니, 다시 옆으로 내려가 도로 쿨쿨 잔다. 닝겐들이 없어지는 꿈이라도 꿨나 싶다. 심통이 나면 똥오줌을 싸는 고양이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집 고양이 커크는 이렇게 섧게 섧게 울기만 하고 아무 사고도 안 치고 가만히 누워 있다. 

작년, 우리 부부가 열흘 휴가를 갔을 때에는 처음 이틀 하고 한나절은 밥을 하나도 안 먹고 문 앞에서 계속 울었다고 한다. 너무 울기만 하니까 고양이의 건강이 걱정된 나의 어머니까지 앓아 누우시는 바람에; 내 동생까지 교대로 우리집에 출동하고 난리가 났었다. 잠깐 방에서 나와 이 글 쓰고 있는데 고양이가 앵 하고 또 울면서 나와, 내가 있는 것을 보더니 옆에 발라당 배를 까고 눕는다. 고양이 한 마리, 거둔 목숨이 이리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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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apt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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