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간 날이다. 집에 들러 준비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학부 수업에 여행가방을 들고 갔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택시로 9호선으로 이동, 9호선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피치항공이라 탑승동에서 타야 해서 시간이 더 걸린다. 굉장히 서두른 덕분에 오후 세 시 반쯤 탑승동에 도착,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때까지 빈 속이었던 터라 굉장히 배가 고프고 힘들었다. 탑승동 아시아나 비지니스 라운지에 처음 가 보았는데, 음식도 그럭저럭 괜찮고 분위기도 조용했다.

원래 교류회 일정은 23일부터, 오늘과 내일은 내 개인 여행이다. 모처림 오사카까지 가니, 교토에서 유학 중인 혜수 언니네에 놀러 가기로 했다. 언니가 공항에서 집 앞까지 태워다 주는 택시를 예약해 주었다. 간사이 국제공항은 원래도 매립지라 교통이 썩 좋지 않은데다 교토 북부인 언니네 집에서는 한참 멀어,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택시가 가장 편하다고 한다. 제2터미널에서 제1터미널로 가서 택시를 탔다. 정장 입고 구두 신고 헉헉대며 언니네에 도착하니 밤 9시. 8개월 정도만에 언니와 만났는데 너무 지쳐서 "언니ㅠ힘들어요ㅠ배고파요ㅠ샤워ㅠ"상태였다. 샤워를 하고 나니 한결 살 것 같았다. 구두만 안 신었어도 좀 덜 힘들었을 텐데.

언니가 귤과 과자바구니가 있는 코타츠 위에 회, 계란말이, 맥주를 차려 주었다. 먹다 보니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며 기력이 회복되었다. 






언니가 이런 것도 만들어 주었다. 안주로 엄청 맛있었다. 언니네 집은 정말 예뻤다.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집 같았다. 싱글 라이프의 로망 그 자체랄까.....아마 집주인의 힘이겠지. 몇 시간 전까지 종종거리며 바삐 다니다가 아기자기한 방의 코타츠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언니와 한담을 나누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다.; 언니와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텔레비전을 좀 보았더니 시간이 금세 갔다.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2월 1일 토요일  (0) 2012.12.01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0) 2012.11.22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0) 2012.11.21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0) 2012.11.20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2) 2012.11.19
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0) 2012.11.18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직도 고기병이 안 나았다.

수업을 마치고 IFC몰의 락포트 매장에 가서 구두를 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두를 사서 수선까지 맡겨 본 것은 처음이었다. 민무늬에 굽이 높지 않은 심심한 검은 정장 구두가 필요했다. 다다음주 오사카 세미나에 신고 가면 좋을 것 같았는데, 수선이 보름 정도 걸린다고 하여 미루지 말고 며칠만 더 서두를 걸, 하고 후회했다. 동진님의 퇴근을 기다리며 영풍문고에서 [미생]을 사서 읽었다. 본격 근로의욕고취+바둑의욕고취만화.

저녁은 [버거헌터]에서 먹었다. 감자도 먹고 맥주도 마셨다. 이날 학교에서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아, 이 날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통계 2 중간고사에서 계산기 뿐 아니라 스마트폰 계산기 앱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에 일부 수강생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래서 교수님이 중간고사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퀴즈와 과제의 반영비율을 높이기로 결정하셨다. 중간고사를 완전히 망쳤던 터라 반가운 소식이었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었다. 교수님도 20여년 교직 생활에 시험 무효화는 처음이라고.


 
이때 전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0) 2012.11.15
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0) 2012.11.13
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0) 2012.11.12
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0) 2012.11.11
2012년 11월 10일 토요일  (0) 2012.11.10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0) 2012.11.09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나와도 꽤 오래 수업을 함께 했던 W씨의 남편 분이 돌아가셨다. 사실 지난주에 위독하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장례식장을 다녀오신 대표님으로부터 W씨의 지금 상황을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저녁에는 일요일에 먹고 남은 만두를 더해, 동진님표 어묵탕에 맥주를 한 잔 마셨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1월 4일 일요일  (0) 2012.11.04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0) 2012.11.03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0) 2012.10.29
2012년 10월 28일 일요일 : 과학소설지도읽기 개강  (0) 2012.10.28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0) 2012.10.24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0) 2012.10.22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낮에 동기 충현 결혼식에 다녀왔다. 2주 연속 동기 결혼이라 낯익은 얼굴을 많이 만나 좋았다. 충현이 과 조교이다보니 대학원 사람들도 많이 왔다. 결혼식장이 지금까지 갔던 곳 중에 가장 가까웠다. 목동! 식이 끝난 후에는 동기, 선후배 몇 명과 식장 옆에 있는 파리크라상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영호가 샀다. 도호가 맨몸으로 실리콘밸리까지 가서 투자설명회를 했던 얘기를 해 주었다. 투자자들이 들어주지 않자 길에서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가 오 분만 내 달라고 쫓아가고, 이메일을 이백 통이 넘게 보냈다고 한다. 대단하다. 그런 도호가 남이 안 했던 일 하려면 너도 앞으로 고생 많이 하겠다며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고마우면서도 앞이 깜깜했다. 


안나님과 집근처 [정선보리밥]에서 저녁으로 곤드레밥을 먹었다. 또 맥주를 마셨다. 요즈음 자꾸 술이 마시고 싶다. 고민거리가 너무 많아서일까? 둘이 새벽 두 시 반까지 머리를 맞댄 덕분에 기획에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0) 2012.05.16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0) 2012.05.15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0) 2012.05.12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0) 2012.05.11
2012년 5월 9일 수요일  (0) 2012.05.09
2012년 5월 6일 일요일  (0) 2012.05.06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1년 6월 4일 토요일

일상 2011.06.04 23:00 |
인수오빠 귀국 환영 (겸 나와 동진님 결혼 799일 기념) 하우스파티를 했다. 인수오빠를 환영하는 행사인 만큼, 평소에는 자주 뵙지 못하던 인수오빠의 지인들도 많이 청했다. 집에 다 들어오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고드표 home-brewed 맥주. 정말 맛있었다! 만들어서 가지고 와 대접까지 하느라 고생했는데(탄산 때문에 그때그때 저 호스에서 뽑아내야 한다), 제대로 답례를 못 한 것 같아 좀 미안하다.]

동진님과 나, 아우님, 인수오빠 외에, 오빠가 설립한 출판사 [도서출판 42]의 구성원인 라키난 님, 배윤호 님, 김명철 님, 홍성오 님도 오셨다. 고드가 집에서 만든 맥주를 가지고 오기로 했는데, 케그(keg)라 짐이 많아 성오 님이 부천까지 가서 날라다 주셨다. 글로만 뵈었던(?) 고드의 파트너와도 드디어 인사를 나누었다.

[미묘하게 스탠딩이 아닌 스탠딩 하우스 파티.]

까리용 님, 파란날개 님, 루크 님, 아스 님, 상현 님, 이다 님, 명훈 님, 랄라 님, scifi님, 김이환 님, 에라 오빠가 지정사에서 왔고, 동현 님 커플도 멀리 부산에서 예까지 와 주셨다. 상준 님, 상훈 님, 지웅 님, 파인로 님도 늦게 오셨는데, 파인로 님은 너무 늦어 맥주를 못 드셨다. 작년의 수제 맥주도 맛있었으나 올해는 정말 거장의 손길이 느껴졌는데. 안타까웠다. 인수오빠가 트위터에서 연을 맺어 초대한 물도마뱀 님과 언럭키즈 님도 처음으로 뵈었는데, 두 분 다 기성 캐릭터인 프로필 이미지와 어쩐지 느낌이 비슷해서 신기했다.

[밤늦게까지 씐나게!]

열한 시쯤 자리를 정리했다. 인수 오빠를 비롯한 동교동계 분들은 2차를 하러 가셨는데, 나중에 들으니 밤을 샜다고 한다. 열한 시면 괜찮으리라고 생각했건만 주말인데다 종점에 가깝다 보니 지하철이 빨리 끊겨, 결국 물도마뱀님은 차가 끊겨 택시를 타시고, 언럭키즈 님은 PC방에서 밤을 새고 아침에 내려가셨다고 한다. 다음에는 금요일에 해야겠다.

 좋은 분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멀리까지 와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무척 즐거웠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기회를 마련해 준 인수 오빠에게도 고맙다. 오빠 인기로 대흥행했다. (그러나 나는 파티 하루 전 파티의 주제를 은근슬쩍 '결혼 799일 축하'로 변경해 버렸지!)

몇 주 전부터 이 파티 하면서 놀 생각으로 버텼(?)는데 이제 하반기는 무슨 낙으로 사나 싶어, 내년에 졸업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또 놀 생각을 하기로 했다.

아참, 장강명 님의 한겨레문학상 수상 소식을 여기서 듣고 깜짝 놀랐다. 시간이 없어서 글 못 쓴다는 말은 정말 핑계구나. 무척 자극을 받았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7월 4일 월요일 : 부부의 일상 모음  (4) 2011.07.04
2011년 6월 30일 목요일  (2) 2011.06.30
2011년 6월 4일 토요일  (3) 2011.06.04
2011년 5월 5일 목요일  (0) 2011.05.05
2011년 5월 4일 수요일  (0) 2011.05.04
2011년 5월 1일 일요일  (0) 2011.05.01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장강명 2011.06.11 17: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ㅎ 저도 놀랐었습니다. 다음에 홈파티 하시면 저도 불러주세요. 이날 제 바뀐 번호도 공유됐다면서요?

    • Jay 2011.06.11 1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헉, 이렇게 빨리 소환되시다니!

      토요일에 인터뷰 기사를 뒤늦게 찾아 읽어 봤는데, "그래요, 드넓은 주류문학의 세계로 가버리세욧 흥칫핏 3종세트!"라는 미묘한 배신감이 들기는 했습니다만ㅎ_ㅎ 좋은 소식을 들어 반갑고 무척 기뻤어요. 축하합니다. 예전, 신촌 앞에 사실 때, 상준 님, 동진 님과 댁에 놀러갔던 생각이 나서 그립더군요.

      흥칫핏 3종은 3종이고, 다음에는 꼭 초대할 테니 놀러 오세요. 그리고 잊고 싶으시다는 클론 프로젝트 사당동 SF도서관에 있어요. 기념으로 다음에 가서 읽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

  2. 장강명 2011.06.11 23: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니... 한겨레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건 맞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는데 저 여전히 SF 좋아합니다. 길티 플레저랄까... ㅎㅎㅎ
    상준님과는 3월에 한번 뵈었는데 이달 말에 한번 더 저녁 약속이 잡혀 있고 에라와도 7월에 한번 볼 거 같네요. 동진 형이랑 제이님 다 뵙고 싶네요.


종우오빠 개업식 날인 줄 알고 암사역까지 한 시간 반 걸려 갔으나, 다음주 토요일인데 이번주로 착각해 헛걸음 했다. 주말 하루를 지하철에서 그대로 날렸다. 게다가 정장 입고 선물 들고 있느라 혼잡한 주말 지하철 안에서 뭘 하지도 못했다. 요즈음 컨디션도 나쁘고 할 일도 지나치게 많아 굉장히 힘들었는데, 어제 푹 쉬며 간신히 조금 끌어모은 체력을 이렇게 허무하게 소진하고 나니 스스로가 한심하고 속이 상했다.

지칠 대로 지쳐 귀가해 맛있다고들 하는 '강정이기가막혀'의 파닭을 맥주와 함께 먹었다. 이 파닭 맛있다. 그리고 그냥 축 늘어져 동진님의 쪼물쪼물을 받다가 잠들었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0) 2010.11.22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 부부의 일상 모음  (0) 2010.11.21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0) 2010.11.20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0) 2010.11.17
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0) 2010.11.16
2010년 11월 15일 월요일  (1) 2010.11.15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헌법사] 보강 때문에 아홉 시에야 학교가 끝났다.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샀다. 내 손으로 술 사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진님이 몇 주 전부터 내가 먹고 싶어했던 맥도널드 더블쿼티파운더 버거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버거는 맛있었다! 양이 엄청 많아서 배가 불렀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0) 2010.11.20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0) 2010.11.17
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0) 2010.11.16
2010년 11월 15일 월요일  (1) 2010.11.15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1) 2010.11.14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0) 2010.11.13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종일 느긋하게 쉬었다. 동진님은 출근했고, 나는 정오가 다 되어 일어났다. 동진님이 점심 때까지 퇴근하기 어렵다고 해서 혼자서 쓸쓸히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저녁에는 쫄면떡볶이를 먹었다. 며칠 전에 계란찜기를 샀다. 계란을 편하게 삶아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 다만 편하게 배 채울 수 있다고 계란만 너무 많이 먹지 않게 조심해야 할 듯. 반숙계란 두 알에 어제 받은 이다님 네 맛있는 아삭이와 피망, 냉장고에 남아 있던 청경채와 버섯까지 넣었더니 다 먹고 무척 배가 불렀다. 그래서 동진님과 노닥노닥 놀다가 누워서 뒹굴뒹굴 샤느님 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열한 시쯤 되자 종일 아무 것도 안 했다는 생각이 들어 슬슬 짜증이 났고 배도 고팠다. 결국 동진님이 편의점으로 출동해 야참을 장만해 와서 둘이서 신나게 먹고 또 노닥노닥 놀았다. 비가 오는데 누수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정말 좋았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0) 2010.10.06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2) 2010.10.03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0) 2010.10.02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0) 2010.10.01
2010년 9월 30일 목요일  (5) 2010.09.30
2010년 9월 29일 수요일  (0) 2010.09.29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0년 9월 4일 토요일

일상 2010.09.04 23:30 |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대비 세미나를 하는 날이었다. 10월 3일에 1차 시험이 있어 응시접수를 하긴 했으나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이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신청했다. 현장활동을 계속하면서 이론을 다 잊어버린 것 같아 관성으로만 움직이기 전에 다시 점검할 필요도 느꼈다.

어제 의욕이 좀 꺾인 상태로 새벽까지 원고를 했던 터라 제시간에 나가지 못했다. 조금 늦게 집에서 출발했는데 2호선을 신촌 방향으로 타서 되돌아가느라 또 시간 낭비. 간신히 서울대입구역에 갔는데, 우와, 관악산 등산객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게다가 관악산입구역에서 내리지 않고 학내로 들어가! 무시무시한 지팡이를 배낭에 꽂은 등산객 분들 사이를 헤치고 내릴 엄두가 안 나 결국 그 분들이 내리신 공대 앞에서야 나도 하차할 수 있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졸지에 한참 등산(하산)한 끝에 마을버스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타고 다시 뱅 돌아 기숙사삼거리에 내렸다. 인문신양을 보니 "신양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신양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당근님, 영호님과 자하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신양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오후 1교시가 한국문화 수업이라 그냥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두 분과 이야기를 더 해야지 생각했는데,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그만 오후 2교시 시작시간까지 놓치고 말았다. 허겁지겁 언어교육원으로 내려가 나머지 수업을 들었다. 

세미나는 전반적인 이론 구조를 훑고 기출문제를 푸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만족했으나 굳이 문제풀이를 하러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는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분위기는 그저 그랬다. 문제를 따로 풀 시간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시험 쪽집게 강의도 아니고 그런 식의 수업이 가능한 분야도 아니인데 요구가 과하다 싶었다. 나와 같은 20기 선생님들이 세 분 더 오셨다. YB선생님은 버마에서 온 이주노동자/난민 학생들을 가르치신다고 한다. HI선생님은 중국에 있는 대학에서 지난 봄학기에 한국어 강사를 하셨다. 나머지 한 분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다음 주에 여쭈어 봐야지.

저녁에는 지하철 타기가 싫어서 공항버스를 탔는데, 정체가 너무 심해 집에 오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기진맥진해서 동진님과 집 앞 고기집 털보네에서 목살을 구워 먹었다. 맥주도 한 잔 마셨다. 그리고 집에 와 동진님의 다리를 베고 누워 쉬다가 까무룩 잠들었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9월 6일 월요일  (2) 2010.09.06
2010년 9월 5일 일요일  (0) 2010.09.05
2010년 9월 4일 토요일  (2) 2010.09.04
2010년 9월 3일 금요일  (0) 2010.09.03
2010년 9월 1일 수요일  (2) 2010.09.01
2010년 8월 29일 일요일  (0) 2010.08.29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당근 2010.09.11 1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날 정말 즐거웠어요 +_+ 제이님께는 배울 것도 많고,
    제이님을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더 좋아져서 어찌해야 할지..ㅎㅎ
    그날 저녁부터 비가 와서 동진님도 없으실텐데 혼자 괜찮으실래나 걱정했답니다.
    이젠 비만 오면 제이님 생각이...
    어제도 비 많이 쏟아졌는데 밤새 못 주무셨겠어요;; 지금에야 잠드셨을래나 -ㅜ

    • Jay 2010.09.12 0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당근님 뵈어 즐거웠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어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쥬팜님도 함께 만나서 더 기뻤네요. *'ㅁ'*

      비는 열심히 새고 있지만;; 이제는 밤에 비온다 하면 아예 새벽에 잔다 생각하고 가능한 한 맘 편하게 먹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도 다음주에는 일단 비 예보가 없으니 공사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안나 님이 그려주신 나)

anajo 님과 홍대 앞에서 저녁을 먹었다. 원래 낮 12시 점심 약속이었으나 집에서 나가려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다 보니 아직 마감을 못 했다며 흐느끼는(?) 문자가 와 있었다. 그래서 딱히 다른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저녁에 나갔다.

뒤팡에서 냉라멘을 먹고 웨지감자도 먹었다. 다음 주 [커피우유신화] 콘티도 보았다. 나는 8월 26일에 리하이와 오선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 음핫핫핫핫

맥주 한 잔이 간절했으나 고민 끝에 술은 그만두고 카카오봄에 가서 체리소다를 마셨다. 안나 님과 오랜만에 만나 즐거웠다. 긴장하지 않고 편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에만 집중한 게 얼마만인지. 위로가 되는 자리였다.

귀가길에는 커피를  산 다음 안나 님을 따라 한양문고에 갔다. [스킵 비트]가 나와 있어서 얼씨구나 하고 샀다. 집에 와서는 남편과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무척 오랜만에 밤에 잤다. 최근 새벽 5시 쯤에 잠들고 9시에 일어났다가, 낮에 다시 쓰러져 자는 불규칙한 생활리듬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 밤에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8월 21일 토요일  (4) 2010.08.21
2010년 8월 20일 금요일  (0) 2010.08.20
2010년 8월 19일 목요일  (2) 2010.08.19
2010년 8월 14일 토요일  (0) 2010.08.15
2010년 8월 13일 금요일  (0) 2010.08.13
2010년 8월 7일 토요일 ~ 8월 9일 월요일  (0) 2010.08.09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우님 2010.08.20 2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흑! 커피우유신화 이야기 물어본다는걸 까먹었네ㅠㅛㅠ 6번째 줄과 9번째 줄! 일관성이 없잖아~! ;P

대학원 동기 자혜와 수진이 점심 때 집에 놀러 왔다. 맛있는 초컬릿 머핀을 가지고 와서, 커피를 내려 먹었다. 그리고 도미노피자에 그릴드포테이토피자를 주문해, 고드가 주고 간 맥주와 함께 먹었다. 오래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둘다 바쁘고 피곤해 보여 아쉬웠지만, 반갑고 즐거웠다.


저작자 표시
신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7월 2일 금요일  (0) 2010.07.02
2010년 7월 1일 목요일  (0) 2010.07.01
2010년 6월 30일 수요일  (0) 2010.06.30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0) 2010.06.29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0) 2010.06.26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0) 2010.06.25
Posted by Captjay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