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가 엄청 밀렸다. 그 사이에 카우치서핑을 세 번 더 했고, 대학원 면접시험을 보았고, P사와 계약을 했고, 아우님과 승민 오빠를 집에 초대해 샤브샤브를 먹었고, 체화당에서 풀뿌리사회지기학교 특강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고,  '정의'라고 쓰인 가면라이더 1호 포스터를 선물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당분간 일기를 쓸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일단 가장 밀렸던 부부의 일상 모음만이라도 올려 두기로 한다.


2011년 7월 23일 토요일: 맛있는 제이

사회복지학과 학번 엠티를 다녀온 날. 즐거웠지만 고민은 여전히 무겁다.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내 말에, 동진님이 가만히 안아 주며 말했다.
"제이님은 지금 50층 빌딩에서 이제 오 층에 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서두르지 말고 더 많이 보고 나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거예요."
"분명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대학원에 오고 언제부턴가 뭐가 뭔지 모르게 된 것 같아서 슬퍼요."
"제이님이 나의 목표. 제이님을 매일매일 행복하게 하는 게 나의 일이에요.(꼬옥꼬옥) 음, 그런데 제이님한테서 맛있는 냄새 나요.(킁킁)"
네, 저녁에 목살이랑 삼겹살 먹었어요......


2011년 7월 27일 수요일: 함께 살기

얼마전에 중요한 결정(*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지원)을 하나 했다. 동진님에게 괜찮냐고 물어 보았더니 괜찮다고 했다. 나는 "동진님이 안 괜찮아지면 말씀해 주세요. 멈추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멈출게요."라고 말했는데, 진심이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2011년 8월 14일 토요일: 우문현답


동진님이 밥 먹다가 나를 보고 웃는다.
"응? 왜 웃어요?"
"제이님하고 결혼한 게 좋아서."
"저하고 결혼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아요?"
"제이님의 남편이라는 스테이터스(사회적 지위)를 얻었어요."
"우와, 내가 해놓고도 진짜 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다 싶었는데!"


2011년 8월 30일 목요일: 새로운 모에포인트 발견!



2011년 9월 8일 목요일: 미묘한 찬양

밤, 동진님이 나를 꼬옥 안으며 불렀다.
"(꼬옥꼬옥) 제이님~"
"으응?"
"제이님은 제'일'님이야!(꼬옥꼬옥)"
미묘하다! 이건 미묘한 찬양이야!


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노동요

동진님이 "날씨가~날씨가 좋군요 날씨가 좋으니 제이가 더 예뻐~"하고 흥얼거리며 빨래를 개고 있다.


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잘 한 일

컴터를 하고 있는데 동진님이 방에 들어왔다.
"랠라꾸루꾀래뀽"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더니 동진님이 자기 의자에 앉으며 "잘 했어, 잘 했어."한다.
"뭘요?"라고 내가 묻자,
"나랑 결혼한 거."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 더 좋아요

동진님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옆에 가 앉았더니 동진님이 왼손을 내민다. 그 위에 내 손을 얹었다. 동진님이 오른손을 얹고 "이겼다!"한다.
"이겨서 좋아요? 난 동진님이랑 손잡아서 좋은데."
"난 제이랑 결혼해서 좋아요."


2011년 11월 3일 목요일: 면접 전야

자기 전, 동진님이 나를 꼭 안아주며 "제이님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이님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을 차려 주었다. 나는 힘을 내서 면접을 봤다!


2011년 11월 5일 토요일: 말 잘 듣는 아내

동진님이 종아리 뭉친 부분을 조물조물 안마해 주었다. 내가 아파서 몸을 비틀며 신음하자 동진님이 물었다.
"내 말 잘 들을 거지?"
"으으 네."
"뭐든지 다 들을 거지?"
"으으......으어어......네."
"정말로?"
"넹."
"그럼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밌게 살아요!"


2011년 11월 6일 일요일: 동진유머

결혼한 이후 집안에서 극히 한정된 대화만 하고 유머 감각도 동진화하다 보니, 사회생활(?)에는 점점 서툴어지는 것 같다. 동진유머의 예:
"제이님은 제이지만 제일좋아!"
"꺌꺌꺌꺌 동진님 짱재밌어요."
동진님이 말하면 왠지 진짜 재밌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 사회로부터 유리되는 것 같다.


2011년 11월 9일 수요일: 동진어록

"제이는 제이. 제이는 나의 연인. 나의 연인은 제이. 우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야!"

2011년 11월 9일 수요일: 제이어록

"다 가진 거 맞아요."


2011년 11월 12일 토요일: 좋아하는 이유

"동진님, 동진님은 왜 저를 좋아해요?"
"음, 왜일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서 물어봤어요."
"으응, 난 욕심이 많거든. 세상을 다 가지고 싶어. 그래서 세상의 중심인 제이님을 좋아하게 된 거죠."
내가 동진님의 설명에 베개에 묻고 있던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렇구나!"
"납득했어요?"
"네."
"으하하하핳 역시 제이님이야."
그리고 꼬옥꼬옥~


2011년 11월 13일 일요일: 다 이루었노라

"동진님, 동진님은 저랑 뭐 하고 싶어요?"
"결혼하고 싶어요."
"헉, 벌써 했잖아요!"
"네, 다 이루었도다~"


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덩실덩실

샤워하러 가던 중 주방에서 페트병째 물을 꼴깍꼴깍 마시고 있는 동진님을 봤다. 동진님이 너무 멋있어서, 샤워는 잊고 동진님과 손을 맞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2011년 11월 18일 금요일: REM 수면

"동진님, 요즘 동진님이 좋아서인지 꿈에 자주 나와요."
"전 제이님 꿈에 나가느라 요새 꿈을 안 꿔요."
"요새 잠을 깊게 주무시나봐요."
"깨는 시점에 꿈을 안 꿔서 그런 거죠."
".......알아요."
"힝, 지적질 해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저도 말하면서 이런 무의미한 사교성 대답은 좀.......하고 생각했어요."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프린터

한창 바쁠 때인데 프린터가 고장 났다. 내가 막 짜증을 냈더니 동진님이 공주님 안기를 해 줬다. 그래도 프린터는 그대로라 또 짜증이 났다. 그러자 동진님이 나를 안아올려 뱅글뱅글 돌려 줬다. 프린터는 그대로이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동진님이 '포옹을 하면 우울함의 30%가 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어디서 읽었나보다. 내가 조금만 찡찡거리면 옆에서 양팔을 벌리고 문어처럼 흔드는 허그허그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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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6일 화요일 : 동진님의 트윗

흥얼흥얼 즉흥 노래를 불렀다. "제이님이 너무 좋아서 결혼했는데~ 이럴 줄 몰랐어~" 잠시 뜸을 들인 후, "갈수록 더 좋아져~" 제이님을 봤더니 뜸을 들인 시점에서 엄청 긴장 하더니 이내 안심하는 표정을.


2011년 4월 30일 토요일 : 마법

"동진님은 어째서 나를 좋아할까?"
밤에 문득 동진님에게 물었다.
"음.....마법에 걸렸어요."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해요?"
"안 해도 돼요. 영원히 깨지지 않는 마법이야."
아잉~

2011년 5월 6일 금요일 : 짜장범벅과 치킨과 사랑

동진님이 짜장범벅을 후룩후룩 먹으며 말했다.
"제이님이 나에게 가르쳐 준 짜장범벅!"
"응, 전 동진님에게 치킨의 세계도 가르쳐 줬어요."
동진님은 나와 사귀고서야 배달 치킨을 처음 먹어봤다.
"그럼 제가 제이님한테 가르쳐 준 건 뭐예요?"
"사랑!"

2011년 5월 8일 일요일 : 평소에도 그래요

잘 준비를 하며 동진님에게 물었다.
"동진님, 샤워 했어요?"
"네."
"헉, 언제요? 제가 잘 때요?"
"아뇨."
"미안해요. 나 왜 몰랐지? 저 자주 이래요?"
"네."
동진님의 대답에 놀란 내가 재차 확인했다.
"제가 동진님이 뭐 하고 있는지 자주 모른다고요?"
"네."
"우웅 미안해요. 나 왜 그럴까......."
"제이님은 거의 침대에 누워 있으니까......(말끝을 흐린다)"
음, 그래도 난 귀여우니까 괜찮아!

2011년 5월 8일 일요일 : 어버이날 인사

동진님, 저와 가족이 되어 주어 고마워요. 동진님을 통해서 더 큰 가족의 일원이 되어 사랑받는 경험을 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 귀여워서 고마워요. 미남이라 고마워요. 꼬옥꼬옥 고마워요. 어부바어부바 고마워요.

2011년 5월 12일 목요일 : 심술을 부리고 싶은데

저녁 차려 줄 동진님이 없어서 빵 뜯어먹고 있자니 심술이 나려고 하지만 동진님이 너무너무 훌륭하고 멋진 남편이라서 심술 낼 건수가 없다. 빵이나 먹어야지 냠냠 이것도 동진님이 갖다 놓은 거네.......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 반성

오늘 동진님한테 조금 화를 냈는데 화 내고 3분 정도 지나서 보니, 역시나 내가 잘못한 거였다. 몇 년 전에 이미 동진님이 나를 화나게 한다면 그건 진짜 백프로 나의 오해나 착각 때문이고, 동진님은 먼저 변명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니까 우선 이유를 잘 들어 보아야 한다고 깨달아 놓고, 배가 고파서 또 그만 누워 하이킥할 짓을 하고 말았다. 한 번이라도 예외가 있었음 좋았을 텐데 진짜 다 내 잘못이었어. 그래서 오늘은 배 조금 채우자마자 사과했다! 물론 동진님은 너그럽게 "제이님 말씀에 사실인 부분도 있어요." 라고 말해 주었다! 사실인 부분이 있긴 있었지만 내가 잘못했다!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 언제나 뽀뽀

새벽에야 자러 들어갔더니, 동진님이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말간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쪽 하고 뽀뽀를 했다. 그런데 동진님이 헉 하고 숨 막히는 소리를 내며 깨서 조금 미안했다. 하지만 동진님이 꼭 안아 줬다!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 멋진 일

동진님 팔베개를 베고 누워 부비적거리며 말했다.

"동진님의 행복은 나의 행복
나의 행복도 나의 행복
와아~행복이 두 배!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참 멋진 일이네요!"

2011년 7월 2일 토요일 : 백만 잉여

동진님과 오랜만에 치맥을 먹었다.
"아아, 오늘도 전 한 마리 잉여였어요."
내가 맥주를 들이키며 말하자 동진님이 나를 찬양할 때 쓰는 어조로 외쳤다.
"제이님은! 백만 잉여와! 맞먹어!"

2011년 7월 3일 일요일 : 동진님의 일기

오늘은 동진님 입장에서 일기를 써 보았다.

회사 가기 싫은데 가야 한다. 오늘도 꾸역꾸역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쿨쿨 자고 있는 귀여운 제이님에게 뽀뽀를 한다. 어? 그런데 제이님이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어서 발만 보이네. 할 수 없군, 오늘은 발에다 뽀뽀 하고 가야겠다.
회사에 있는데 제이님에게서 문자가 온다.
"동진님, 식기세척기 안에 있는 그릇 씻은 거예요?"
"아뇨."
얼른 답장을 보낸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이 바쁘다. 어서 집에 가서 제이님 얼굴 보고 저녁 차려 드려야 하는데. 만원 전철을 타고 돌아와 보니 제이님은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침실에 누워 있다.
"타다이마."
"오카에리나사이. 오늘도 보고 싶었어요."
뽀뽀를 하니 제이님이 배시시 웃는다.
"저녁은 어떻게 하실래요? 뭐 먹고 싶은 것 있어요?"
제이님은 언제나 메뉴 결정을 잘 한다.
"오늘은 비빔면이나 쫄면이나 비빔냉면이 어울리는 날씨에요. 짜파게티도 조금 당기긴 하는데 음......오늘 날씨에 딱 맞진 않는 것 같아요."
"그럼 사올게요."
얼른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동네 냉면집에 가서 비빔냉면을 사 온다.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제이님이 부스스 일어난다. 같이 저녁을 먹는다. 식사가 30%정도 들어가자 제이님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딱 봐도 아까보다 안색이 좋다. 오늘 있었던 일을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그럼 전 좀 누워 있을게요."
식사를 다 하고 제이님이 다시 침대로 가서 드러눕는다. 나는 주방 뒷정리를 하고 영어공부를 한다. 몇 개월 동안 꾸준히 해서 진도를 많이 나갔다. 영어공부를 하고 있으니 제이님이 서재에 들어온다. 옆 책상에 앉아 뭔가 하다가 갑자기
"꽤로랙!" 한다. 얼른 헤드폰을 뻰다.
"제이님, 왜요?"
"관심 끌려고요."
"어부바 해 드릴까요?
"응!"
어부바를 해 드리니 제이님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퇴근하고 지금까지 못 한 꼬옥꼬옥을 했다.
자려고 누우니 제이님이 겨드랑이 사이로 부비적부비적 파고 든다.
"동진님."
"네?"
"오늘도 고마워요. 어제보다 더 좋아해요."
나는 제이님을 꼭 안고 등에 손가락으로 '제이 최고 ♡'라고 썼다.

와 리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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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수제 2011.07.04 2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부럽다. 좋다. 부럽지만 보는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질 정도네...는 개뿔....솔직히 캬아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음. 부러워서 ㅠㅠ

    하지만 마지막 일기는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응?)

    • Jay 2011.07.05 1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동진님이 읽더니, 제가 동진님 생각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깜짝 놀랐어요! 세척기 그릇 씻은 거냐고 제가 자꾸 문자를 보내서인지, 요즘은 세척기가 다 돌아가면 동진님이 바로 그릇을 꺼내 정리한다는 점이 사실과 조금 다르긴 해요. ㅋ_ㅋ)>

  2. 당근 2011.08.23 02: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가 배시트에게 끼양과 배시트가 등장하는 만화를 그려서 주면
    순수하게 기뻐하던 몇 년 전과 달리...이제는
    흐흥 제이님에게 보여줘야지! 하고 앉았어요
    염장질 배틀하겠다고;;;
    도대체 배시트가 왜 이렇게 된 걸까요

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명동 도향촌의 월병이 먹고 싶다고 계속 찡찡거렸다. 동진님이 교회에 간다고 나가더니, 올 시각이 되어도 안 온다. 내가 종일 누워 찡찡거려 가출하셨나 했는데 이 추운 날 월병을 갖고 돌아오셨다! 그래서 맛있게 월병을 먹었다.


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동진님이 너무 좋다.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의 행복을 내가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영향력의 실존이 사랑이라고도 '느낀다.' 그래서 우선 내가 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1년 1월 1일 토요일

시어머님께서 동진님을 보시더니 너무 멋있다며 총각 때 이러고 다녔으면 강남 아가씨들이 졸졸 따라 다녔겠다고, 아무나 골라 만날 수 있었을 거라고 하셨다. 동진님이 오늘 아침에도 너무 너무 멋진 것은 사실이므로 꺄르르 웃으며 "그렇죠! 미남!"이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2011년 1월 5일 수요일

자기 전, 누워 동진님을 꼭 끌어안고 "너무너무 고마운 동진님"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고마운 제이"라고 해 버렸다. 자의식 돋는 제이.ㅋ


2011년 1월 6일 목요일

동진님 생일이 다가온다. 어떤 생일 선물이 갖고 싶은지 동진님 팔을 베고 누워 물었더니, 갖고 싶은 게 없단다. 그래도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갑자기 정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허공을 응시하며 행복하게 웃는다.

"제이님이 정말 좋아요. 제이가 한 명 더 생겨서 제이 둘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아~얼마나 좋을까~"

동진님, 절 좋아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제가 줄 수 있는 선물을 생각해 주세요.......


2011년 1월 7일 금요일

집들이에 온 동기들이 남편을 취조의자(?!)에 앉히고 언제 처음 만났는지, 결혼하려는 생각은 언제 했는지 등을 묻다가,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고 물었다. 동진님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기 때문에, 제가 옆에서 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새삼, 감동했다.


2011년 1월 8일 토요일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나의 활동의욕을 홍차와 체리와 초컬릿케익으로 조금 끌어낸 동진님이 부엌에 가서 물을 끓이다 갑자기 "아부라빠빠라 아부야샤빠룹!"이라고 외친다. 동진님이 주는 거 아무 거나 먹어도 정말 괜찮을까?


2011년 1월 11일 화요일

문 뒤에 가방을 걸며 "둥근 해가 떴습니~다" 노래를 하는데, 설거지를 마친 동진님이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서~"하고 다음 가사가 생각이 안 나 동진님을 돌아보며 "일어나서 뭐해요?" 하고 물었더니 동진님이 말했다.

"제이랑 뽀뽀."


2011년 1월 21일 월요일


재균 씨와 저녁을 먹고 귀가하는 동진님에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문자를 했더니, 구해 보겠다는 답장이 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돌아온 동진님이 아포가또를 만들어 주었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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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 화요일 : 집에 두고 싶은 것

동진님이 며칠 전에 전기를 쓰지 않는 친환경 가습기를 장만해서 침실 협탁에 놓았다. 참 예쁘다.
"역시 이런 쪽 감각은 동진님이 저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집에 두고 싶은 게 있으면 갖다 놓으세요."
"그래도 돼요?"
"그럼요."
"안 되는데, 제이님 학교 가야 하는데......"


2010년 11월 23일 화요일 : 경쟁자

동진님이 침대에 눕더니 하아아 하고 길게 숨을 내쉰다.
"몸에 힘이 쭉 빠져요?" 하고 물었더니, "침대가 저를 안고 있어요." 란다.
그래서 나는 콧김을 내뿜으며 외쳤다.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 침대 이노오오오오옴!"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분노에 제물

법무부에 분노하다가 커피를 쏟았다. 내가 거실에 앉아 크릉! 크릉! 크릉! 하고 씩씩대자 남편이 내 다리를 베고 누워 두 손을 냥이포즈로 오무리고 "미남을 바치오니 분노를 푸옵소서."하며 나를 말똥말똥 올려다본다. 웃고 말았다.


2010년 12월 7일 화요일 : 맥도날드 질주

학교에서 아홉 시까지 수업을 듣고 총회에 참석했다가 열 시에 나왔다. 셔틀을 잘못 타서 산 속 기숙사로 들어갔으나 운 좋게 택시를 잡아 일단 집으로 출발하는데는 성공했다. 하필 오늘이 기말 발제 날이라 저녁도 못 먹은데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동진님에게 배가 너무 고프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동진님이 나에게 (내가 며칠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햄버거를 구해다 주겠다고, 그 늦은 밤에 걸어서 15분~20분 정도 걸리는 맥도널드까지 한달음에 달려나가 햄버거 세트를 포장해 나왔다. 전화를 했는데 맥도널드에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뛸 수 있는 데까지 뛰자는 마음으로 달렸더니 어느새 맥도널드가 눈 앞에 보였다고 한다. 감자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었다.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 신곡 발표

왠지 일찍 깨서 오랜만에 동진님표 커피를 마시고 딸기와 도넛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출근하는 동진님에게 아침뽀뽀를 했더니 창의력이 폭발, 신곡이 절로 나왔다. 아침에도 멋있어요 쪽쪽쪽~남편이 출근할때 쪽쪽쪽~남편이 반갑다고 쪽쪽쪽~헤어질때 또만나요 쪽쪽쪽~우리는~러브러브~쬮쬮쬮 커어플~쪽쪽쪽~쪽쪽쪽~쪽쪽쪽~커!플!

아 훌륭한 개사다......


2010년 12월 17일 금요일 : 가치관이 다릅니다

동진님과 나란히 누워 아이패드로 지난 여행 사진을 보고 있었다. 음식 사진이 많다. 내가 말했다.
"역시 배가 부르니까 음식 사진을 봐도 마음이 여유로워요."
옆에 있던 동진님이 폭소한다.
"보통 그럴 땐 덜 먹고 싶다고 하는데 '마음이 여유롭다'니...(끅끅끅)......제이님은 역시 대단해요......으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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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8 05: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동진님이 좋아 좋아요 정말 좋아요 너무 좋아요 신기해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2010년 11월 6일 토요일

밤에 문득 배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과일을 못 깎는다. 그래서 동진님에게 배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동진님이 안 깎아줬다. 잠시 후 동진님이 옆에서 말을 걸었다.

"흥, 배도 안 주고."

나는 옆을 쳐다보지도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자 동진님이 슬그머니 나가 배를 깎는다. 막상 일이 이렇게 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배를 가져오는 동진님을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다.

"저 반성했어요. 반성한 거 같아요?"

동진님이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 진짜 반성했는데. 흑흑. 어쨌든 잠시 후 배를 먹어 배가 불러진 나는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불렀다.


날짜미상(7일로 추정)

옆에 누운 동진님에게 물었다.

"동진님, 저한테 뭐 바라는 것 있어요?"
"없어요. 제이가 제일 좋아."
"웅......제이가 운동 하는 건?"
"(즉답) 포기했어요."
"과일 깎는 건?"
"그것도 포기했어요."
".......이번에요?"
"아뇨, 예전에."
"아, 옛날에 벌써 포기하셨군요."

그래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동진님이 다리에 바디로션을 발라준다. 나도 모르게 "하아~"했더니 "응?"하고 동진님이 고개를 든다. 그래서 "좋아서요~" 라고 했다. 그러자 동진님이 묘하게 웃더라. 왜 그렇게 웃냐고 캐물었더니 하는 말.

"저라도 좋을 것 같아서요."


2010년 11월 14일

아우님이 형부에게 빼빼로데이 빼빼로를 선물하겠다며 동진님이 다니는 교회가 있는 합정까지 일부러 나와, 예쁘게 포장한 빼빼로를 주고 갔다. 동진님이 꺼낸 맛있어 보이는 빼빼로를 보며 내가 말했다.

"저한테도 도련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형수한테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 주고 발렌타인에 초컬릿 주는 도련님이요."
"...반대?!"
동진님이 풉 웃었다.

"당연하죠. 동진님은 제가 어느 쪽이리라고 생각하신 거예요?"


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당산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려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동진님 생각이 엄청 많이 났다! 쬭쬭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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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쓴 짤막한 기록들을 더 잊기 전에 정리.

2010년 9월 18일 토요일 : 가려서 봅시다

낮에 결혼식에 갔던 동진님이 돌아왔다. 반가워서 샤룩칸춤을 추었더니 동진님이 "역시." 한다.
그래서 귀엽다고 할 줄 알고 "뭐~?"했더니 하는 말.
 
"어린애들한테 아무 거나 보여주면 안 돼."

 히잉......
(하지만 동진님은 이어 웃으면서 인도영화를 보더니 '어쩜 이렇게 귀여운' 나의 귀여움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했다.)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 종교활동
 

동진님은 교회 예배 생방송 설교를 보고 나는 샤룩느님의 달데디스코를 보고 있다. 각자의 신을 열심히 모시는 부부.....응?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 케이크 연작시 (1)

내가 어제부터 케이크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도 집에
케이크가 없다
지금
밤 열한시 십오분
짜증나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 케이크 연작시 (2)

밤 내내 누워서
아이폰으로
우쿨렐레 검색
샤느님 동영상 감상
잉여짓에 눈 피곤해 찡찡
남편이 손으로 얼음 부비작
눈에 대 준다
축축해서 찡찡
얼음 부비작하고 손 닦고 다시 대 준다
시원해서 쬮쬮
하지만 케이크 없다
짜증난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 케이크 연작시 (3)

홍대 앞에 살고 싶다
국제학사 추가신청
받던데
라본느타르트
로드샌드위치
가깝다
거기 살고 싶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 케이크 연작시 (終)

남편
편의점
출동
나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연작시는
여기까지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 긔엽긔 (2) 

동진님이 부엌에서 "나는나는 자랑스런 제이 남편~"하고 노래하며 커피를 내리고 있다. 긔엽긔.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 : 만병통치

동진님이 나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쪼물쪼물 해주고 어부바도 해 줘서 다 나은 기분이다.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 미남과 치토스

치토스 먹고 싶다고 했더니 동진님이 뽀뽀 열 번쯤 해주고 있다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사다 준단다. 미남!


2010년 10월 21일 목요일 : 행복

출장에서 돌아온 동진님한테 궁시렁궁시렁 그동안 (주로 학교에)짜증난 얘기를 했다. 동진님이 "제이님은 제이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면서 꼭 안아주고 어부바도 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 우쿨렐제이 듀엣결성

음주 했으니
이제 남편과
가무
우쿨렐제이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 유비무환

내가 말했다.
"동진님, 토요일 밤에 백투더퓨처를 쌩쌩하게 보기 위해, 저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며 미리미리 준비하겠어요."
동진님이 웃었다.
"......제이님은 역시 대단해요!"


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 결혼정보회사

동진님에게 가입한 적도 없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좋은 사람 있다며 전화가 왔다고 한다. 후, 내 남편 멋진 건 알아서.


2010년 10월 26일 화요일 : 나의 양심

날이 확 추워졌다. 누워서 동진님 품에 부비적거리다가 말했다.
"동진님, 추워지니까 몸이 둔해지는 것 같아요."
"프,픞프프프프, 프프프푸풉......"
나에게도 양심이 있다. 말하고도 민망해졌다.
"추워지니까 몸이 더어어어어 둔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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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우님 2010.10.28 1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주욱~ 읽어 내려오니 나도 모르게 흐뭇~한 엄마 미소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 자혜 2010.10.29 09: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저는 염장의 썩소와 눈물이......그치만 역시 웃음 ^ㅡ^

  3. Jay 2010.11.07 0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하며 저는 다음 부부일상모음을 위해 열심히 사랑을 하겠습니다. (응??)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 간파당하다 (2)

동진님이 거실에서 내 킨들을 만져보다가 실수로 책을 주문했다. 들여다보니 내게 전혀 필요 없는 책, 심지어 시리즈의 가운데권이다. 즉시취소 페이지도 지나간 '완료된 주문'이라 취소하려면 이메일이나 전화를 해야 한단다. 내가 난감해 하고 있는데, 이 남자, 사고쳤다 싶으니까 "미안해요!" 하고는 서재로 도망가서 안 나온다! 일주일 내내 바빠서 얼굴을 거의 못 봤거늘, 책 한 권 잘못 샀다고 바로 내게서 도피하다니......

실수로 책 산 것보다 동진님이 즉시 도망쳤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아마존의 HELP페이지를 검색했다. 잠시 후 동진님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제이님, 뭐 해요? 사실은 글 쓸 거리 생겨서 조금 좋아하는 것 아니에요?"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 세탁 태그 확인은 셀프입니다

낮시간에 집에 있는 쪽이 나다 보니, 세탁기는 보통 내 담당이다. 각자 알아서 세탁기 위 빨래통에 넣어 둔 빨래를 내가 세탁기에 집어 넣는다. 밤에 빨래를 너는데, 아무래도 색이 좀 이상했다. 형광등 밑으로 가져와 보니 이런 색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수건과 행주들은 원래 새하얬습니다.)

빨래통을 들여다 보니 원흉은 틀림없이 동진님이 어제 벗어 놓은 진한 주황색 가을옷! 모든 빨래가 친환경 황토염색풍 연주황색이 되어 있다. 내가 수건을 흔들며 폭소했다.

"동진님, 이거, 이것 좀 보세요. 이, 이게 뭐얔ㅋㅋ친환경ㅋㅋㅋㅋ"

내가 계속 웃자 동진님이 말했다.

"히잉. 그만 웃어요."

"(웃음 뚝 그치고 정색하며) 그럼 화 낼까?"

"......아뇨, 마음껏 웃으세요 제이님......"

속옷까지 모두 건강미 넘치는 황토색이 되었닼. 이걸로 몇 달은 웃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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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우님 2010.10.13 16: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건강미 넘치는 친환경ㅋㅋㅋ

  2. E 2010.10.15 14: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태그 '미남'을 보고 또한번 웃었습니다. 참 재미있게 지내시네요 : )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 먼저 태어난 이유

동진님과 진짜제이 가짜제이 놀이를 하고 있었다. 동진님이 나를 보고 진짜 제이라고 하자 내가 음흉하게 말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속아넘어오다니."
그러자 동진님이 새삼 묻는다.
"그럼 내 생일이 언젠데?"
"(이번에도 당당하게) 2월 25일."
"(차분하게) 그건 제이님 생일이잖아."
"이럴수가!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동진님은 살아 있었던 거예요?"

그러자 동진님이 말했다.
"응. 제이님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슝. "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 동진님 안 해

오랜만에 한가한 주말 오전. 동진님을 괴롭혀 일어나게 한 다음 말했다.
"제가 나가면 커피와 식사가 차려져 있는 거지요?"
"노력해 볼게요."
그리고 동진님 자리(침대 오른편)에 누워서 졸고 있었더니 잠시 후 동진님이 들어온다.
"제이님, 일어나세요."
"나 지금부터 동진님 할 거예요. 나 제이 아니에요."
그러자 동진님이 침대 왼편, 평소 내가 눕는 자리에 몸을 던지더니 팔다리를 쭉 뻗고 말한다.
"그러세요, 그럼. 동진님, 커피 내리고 아침식사도 준비하셔야죠. 난 지금부터 제이할래. 맨날맨날 누워만 있어야지! 누워있고 또 누워 있어야지!"
"으아아아앙! 동진님이라서 좋은 게 하나도 없잖아!"


2010년 7월 1일 목요일 : S일기

힘들어서 축 처져 있으니 남편이 내 발을 가져가 주무르기 시작한다.
"남편 좋아?"
"응."
"세상에서 제일 좋아?"
"응."
"남편 말 잘 들을 거야?"
"응."
"거짓말. 말 안 들으면서."
"(정색하며) 내가 언제?"
"(우물쭈물하며)......이렇게 말해야 강해보일 거 같아서....."


2010년 7월 2일 금요일 : 평소랑 달라!

요즘 나는 덥고 눅눅하고 시끄러운 집에 축 늘어져 원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투정을 부리는데, 그러다 보면 남편에게 문득 아주 조금 미안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든다. 일단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을 꺼내 보았다.

"제이 요즘 테마는 어리광이에요. 알았어요?"
"몰랐어요."
"히잉. 몰랐어요?"
"네. 평소랑 똑같은데 왜 '테마'죠?"
"......캠페인 기간?"



2010년 7월 2일 금요일 : M일기?

너무 더워서 축 늘어져 있다가, 냉동실에 넣어 놓은 [얼려먹는 감귤즙] 팩이 떠올랐다. 감귤즙 팩을 손으로 조물조물 하다보니 좀 시원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차가워진 손바닥을 남편에게 찰박찰박 갖다대며 공격했다.
 
"(천연덕스럽게) 시원해서 좋죠?"
그러자 남편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이라서 좋아요. "



2010년 7월 3일 토요일 : 의외로 냉정한 남자

밤 열 시 사십 분쯤 귀가한 동진님이 커피를 가져온 덕분에, 열한 시가 다 되어서야 오전부터 줄곧 마시고 싶던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낮부터 계속 두통에 시달렸는데 커피를 마시며 동진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머리가 덜 아팠다.

"머리 아픈 건 좀 괜찮아요?"
"네, 한결 나아졌어요."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저 동진님이 없어서 머리 아팠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머리 아프다가도 동진님이 오면 머리 안 아프거든요. 혼자 있어서 머리가 아팠던 거예요."
"(변함없는 어조로) 음. 역시 커피 때문인 것 같아요."


2010년 7월 3일 토요일 : 천국

레몬 마카롱을 곁들여 커피를 마시고 기분이 좋아져 "아아, 여기가 천국이로구나~"라고 했다. 그러자 마주 앉은 남편이 눈을 맞추며 웃는다.
"제이님 계신 곳이 저한테는 천국이죠."


2010년 7월 4일 일요일 : 아버님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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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mundo 2010.07.04 1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클리앙에 올리면 신고받아 삭제될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6월26일자에 별점을 주겠습니다.

  2. 뷁군 2010.07.04 1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쿨싴 아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주모 2010.07.04 18: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푸하하하하하하..
    아버님의 견해에 한표!!!!!

  4. Raymundo 2010.07.04 18: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버님의 견해가 첨부터 있었는데 제가 폰으로 봐서 놓쳤는지 아님 나중에 추가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보고 쓰러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파인로 2010.07.05 16: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Jay 2010.07.05 22: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버님에 대한 이 열광적 반응은 대체....! 설마 다들 내심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거나.....!

2010년 6월 16일 수요일 : 신종 공격법

편하게 입을 원피스를 한 벌 샀다. 프리사이즈라 주문하면서도 좀 불안했는데 입어보니 역시나 품이 너무 커서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영락없이 임부복이었다. 낙심해서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다가 물어 봤더니 남편 눈에도 임부복처럼 보인단다. 배를 쑥 내미니 자꾸 웃는다. 그래서 자려고 누운 남편을 덮치고 복식호흡으로 압박공격했다. 배 쑥~! 배 쑥~!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 140자 반전 (1)

예,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내일 시험 끝나고, 다음 주에 보고서 2편이 남아있네요. 하나는 영문에세이라 좀 귀찮아요. 남편 자랑을 한다고 날마다 날마다 남편이 마냥마냥 좋기만 한 건.....맞습니다♡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 140자 반전 (2)

(월드컵 경기 때문에 저녁 지하철이 매우 붐볐던 날 쓰다.)

휴, 간신히 귀가. 그러나 먼저 귀가한 남편이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챙겨오지 않았다. 결혼하고 일년 훌쩍 넘었는데 지금까지 남편이 우편물 거둬온 적 한 번도 없다! 시댁 우편물은 챙긴 적 있으면서! 나쁜남자다! 대세는 나쁜남자 아잉 매력적이야.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 간파당하다

남편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동진님, 좋아해요."
"훗, 당연하지!"
"응."
의기양양한 남편의 말에 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남편이 뜸을 들이다 말한다.
"이쯤에서 내가 당황할 줄 알았지?"
"......응."
"으핫핫핫!! 제이님의 패턴을 이제 모두 간파했다!"
나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크흑, 나의 패배다."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 평소의 나

점심으로 파스타를 후루룩 먹고 배를 두드리며 기분 좋게 외쳤다.
"배불러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닷!"
남편이 묻는다.
"정신을 못 차리면 어떻게 되는데?"
내가 식탁 앞에 앉은 채 양팔을 휘드르고 눈알을 굴리며 "으어어어~!" 하자 남편이 픽 웃는다.
"으응, 평소랑 똑같네."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 츤데레

밤, 남편에게 커피를 끓일 것을 명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며 "와 개운하다~"라고 하자, 남편이 커피를 컵에 따르며 "개운하면 다야?!"하고 소리를 친다.
차분하게 물었다.
"동진님, 왜 츤츤거려요?"
그러자 남편이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데레데레하려고요."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 긔엽긔

종우오빠 결혼식에서 받은 커다란 꽃꽃이는 예쁘지만 무척 무거웠다. 꽃 드느라 짐이 산만해진 사이에 동진님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인이어 이어폰의 왼쪽 고무꼭지를 잃어버렸다. 최근에 몇 번 빠졌던 터라 전혀 예상치 못한 건 아니지만 역시 속이 상했다. 저녁에 동진님에게 얘기하자 "저도 그거 잃어버린 적 있어요. 막 찾아도 없어서 아 이제 어쩌나 했는데......귀 속에 들어있었어요!" 란다. 아, 긔엽긔!

2010년 6월 21일 : S일기 (1)

방치했던 욕실에 찬장까지 곰팡이가 슬었다. 어제 저녁에 남편이 화장실을 열심히 청소해서 곰팡이며 찌든때를 벗겨내  오랜만에 욕실이 무척 깨끗해졌다. 집에 와서 다시 보며 "화장실이 깨끗해서 상쾌해요~"라고 뿌듯해 한다.
"응, 고마워요."라고 기분좋게 웃자 남편이 아니라며 "으으응~" 하고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고맙다는데 왜 아니래요? 찰싹찰싹!"

2010년 6월 21일 : S일기 (2)

두통과 피로를 호소하던 남편이 밤 9시인데 일찍 자야겠단다. 침대까지 배웅해 주면서 손 꼭 잡고 "행복하세요~"라고 하자, 남편이 "행복해요."라고 대답한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한 박자 참았다가 결국 외치고 말았다.

"내가 행복하라고 하는데 왜 벌써부터 행복해요? 에잇, 찰싹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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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me 2010.06.23 1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이님의 패턴을 이제 모두 간파했다.
    그것은 강약약...(도주)

  2. 아우님 2010.06.23 2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느낌이랄까! 언니랑 형부랑 너무 긔엽긔ㅋㅋ

한동안 소홀했던 부부의 일상 모음. 작은 행복을 흘려보내지 말고 그때그때 잘 기록해 놓아야 할텐데.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주말 저녁, 동진님이 대뜸 물었다.
"제이님은 원하는 것이 뭐예요?"
나는 물론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내일이 휴일이면 좋겠어요."
"그래도 제이님한테는 방학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 전에 기말고사를 쳐야 해요."
"기말고사를 치더라도 방학이 있는 편이 좋은데......."

솔직히 남편 말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강하게 나가 보았다.
"지금 나랑 싸우자능겨?"
그러자 남편이 축 처진다.
"전 방학없이 지낸지 10년이나 됐어요. 으흐흑."
안쓰러워졌다.
"(다정하게) 동진님, 그동안 힘들었어요?"
"응."
"(발랄한 목소리로) 응, 그럼 힘 내요! 파이팅!"
"(몸부림치며) 전혀 해결책이 아니잖아!"

몇 시간 후, 내가 "아, 연휴동안 놀아서 걱정이에요."라고 중얼거리자, 남편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외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파이팅! 해결은 안 되지만."

맺혔었구나.......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월드컵으로 붕 뜬 저녁. 축구를 보지는 않지만 나도 덩달아 조금 들뜬 기분이 되어, 침대에 누워서 동영상을 보면서 놀았다. 축구가 끝날 때 쯤 되어 남편이 들어온다.

"뭐했어요?"
"V6 콘서트하고 PV 봤어요."
"충전 많이 됐겠네?"
"응. 이제 동진님 충전!"
내가 팔을 벌리자 남편이 품에 파고들다 말고 푸시시 웃는다.
"응? 왜요?"
"배에서 소리나서, 진짜 제이님이구나 싶어서."
"우힛, 진짜제이 인증!"

내가 우쭐하자 남편이 부비적거리며 진짜제이 좋아~하다가 또 묻는다.
"진짜 제이님 맞아요?"
"응."
"진짜? 그럼 내 생일이 언젠데?"
"(즉답) 2월 25일."
"(폭소하며) 진짜제이 맞구낰ㅋㅋㅋㅋㅋ!"

2월25일은 남편 생일이 아니라 내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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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우님 2010.06.15 18: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형부도 진짜 형부 인증 쾅쾅!!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저녁에 s님과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좋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 말을 조금 듣던 s님이 "제이양은 지금 좋은 남자에 대한 기준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어. 게다가 스태그플레이션이야!" 라고 해서 나는 단지 남편과 아버지를 기준 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날 밤, 남편에게 (조금 의기양양하게) "낮에 제 기준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고 말하자 남편이 좋아하며 웃더니, 불쑥 물었다.

"그런데 내려간 건 뭐예요?"
"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고 성장률이 내려가는 거잖아요. 제이님의 경우에는 뭐가 내려갔어요?"

......쳇, 경제학 석사!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지난 3주 내내 센터에서 한국 동요 부르기 대회 준비를 했더니, 동요 수십 곡이 머리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 밤에 남편과 한라봉을 먹다가 무심코 "모두다 빙빙빙 돌아라~" 했더니 남편이 "아이 어지러." 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추임새를 넣는다. 이어 "모두다 홉홉홉 뛰어라~" 라고 흥얼거리자 이번에는 "어휴 지쳐라."하고 추임새를 넣는 것이 아닌가. 결국 한라봉을 내려놓고 까르르 웃었다.


2010년 5월 7일 금요일

침실, 침대 옆에 바지가 팽개쳐져 있다.
"체육대회 때 입은 거예욥?"
"네."
"이런, 에비~~~~에비~~~~"
내가 치우라고 손사래치자 남편이 천연덕스레 말한다.
"에비는 새우."     *새우를 일본어로 '애비'라고 한다.
이런 농담에 자꾸 웃어줘도 되는 걸까......


2010년 5월 9일 일요일

외출 전, 카운터 앞에 서 있는데 남편이 뒤에 다가와 꼭 안는다.
"응?"
돌아보니 남편이 '제이 정말 좋아' 표정으로 서서 "새삼 고마워서."란다.
"동진님, 우리 춤 춰요!"
나는 남편과 손을 맞잡고 따뜻한 오월 햇살을 받으며 거실을 빙빙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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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근 2010.05.10 18: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선생님 SF강좌 들은 주팜 덕분에 이 블로그 알게 되었는데...

    부부의일상모음 아주 중독적이에요 +ㅁ+

    부끄부끄하면서도 자꾸 보게 됩니다 /////ㅅ/////

    전 제이님 너무 좋아요*-_-*

    ...주팜에게는 동진님을 본받으라고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 Jay 2010.05.12 0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익후 반갑습니다. ^^! SF강좌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주팜 님과 연이 다시 닿고 또 당근 님과도 이렇게 인사 드리게 되어 기뻐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저도 주팜님 블로그를 통해 당근 님 홈페이지에 가 보았어요. [일다]의 그 분이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수줍)

      부부의 일상 모음에 탄력 받으신 김에(?) 두 분 커플의 에피소드를 직접 그려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여기 독자 한 명 예약이에요!

  2. 뗏목지기™ 2010.05.12 09: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내가 송아지 노래 가락으로, 개나리~ 개나리~ 얼룩... 까지 하다가 멈칫하는 거 보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

  3. Raymundo 2010.05.12 1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올라간 건 좋은 남자에 대한 기준, 내려간 건 그런 남자의 아내의 기준?? ㅎㅎㅎㅎㅎㅎㅎ

2010년 4월 23일

비빔냉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밤에 두 시간 정도 칭얼거렸다. 남편이 주물러 주고 얼러 줬지만 나는 계속 짜증을 냈다. 결국 남편이 새벽 열한 시에 편의점에 가서 팔도비빔면을 네 봉지 사 왔다. 두 봉지 끓여 채소 넣어 냠냠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히히헤헤 하면서 잘 잤다.


2010년 4월 24일

아침 식사를 하다 말고 남편이 물었다.

"제이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넹."
"어제 같은 때.....장모님이나......처가 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세요?"
"(부끄러워하며) 어, 사실, 어머니한테는 그렇게까지 안 해요. 무서우니까."
"-_-!"
"(되려 큰소리치며) 동진님한테만 그런 거예요! 동진님 한정이라고요!"


2010년 4월 25일

냉면 전문점 가서 비빔냉면 먹었다. 행복했다.
 
"동진님, 제가 이렇게 음식에 집착하는 줄 알았어요?"
"음......(솔직하게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얼굴로 신중하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2010년 4월 29일

나란히 앉아 웹질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

"(노래하듯이)자, 손톱 깎~고 샤워 해~야지!"
"(책 읽듯이) 와 동진님 멋지다."
"내가 왜 멋진지 알아?"
"(여전히 책 읽듯이) 제이 남편이니까."
"(춤출 기세로) 앗 들켰다! 이왕 들킨 거 그냥 앞으로 제이님 손바닥 위에서 살아야지!"


2010년 5월 1일

"제이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
"으으응, 저는 두 번째에요."
"첫 번째는 누군데요?"
"동진님."
"그럼 제이님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으음. 응. 그건 제가 일 등 할게요."


2010년 5월 2일


남편에게서 예전에 선물받은 목걸이를 하고 나왔는데, 남편이 가만 보더니 말한다.
"목걸이가 예전보다 더 예뻐진 것 같아요. 제이가 더 예뻐져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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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gemund 2010.05.05 21: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닭살 커플 아이디어 많이 얻고 가요!!! (만나다 보면 이런 것도 은근히 창의력을 시험해요 OTL)

  2. 민영 2010.05.05 2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떡하면 좋아. 제이가 어떻게 하고 있을지 그림이 그려진단 말이야.
    사랑하는 조카님, 덕분에 맘껏 웃고 가오. 예뻐서 더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

    • Jay 2010.05.09 19: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우와 고모♡ 오랜만이에요! 깜짝 놀랐어요. 고모하고 뵌 지 정말 오래 되었네요 ㅠㅠ 보고 싶어요! 와 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고모도 재미있게, 건강하게 잘 지내시면 좋겠어요. 언제쯤 서로의 소식을 업데이트 할 수 있을지....'ㅁ')>

  3. luke 2010.05.07 0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초대 고마워요. 가고 싶은데 출장 중이라 참석 못합니다. 남편 분에게 '메롱~' 하고 안부 전해줘요.

    • Jay 2010.05.09 19: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흐흐, 네. 원래 날짜가 어버이날 전날이다 보니 일정상 어려운 분들이 많아, 6월 첫째주말로 옮겨졌답니다. 그 때는 오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2010년 4월 22일

뒹굴뒹굴 하는데 남편이 와서, 물어보았다.
"치카치카 했어요?"
"응."
"좋겠다~나도 하고 싶다~"
그러자 남편이 "나하고 뽀뽀하면 양치질 한 걸로 돼." 란다. 혹했지만 잠깐 생각해 보고 말했다.
"......우소(거짓말)." 그러자 즉답
"응."

2010년 4월 24일

침실에서 한 숨 자고 깨어나 남편한테 전화해서 일으켜 달라고 했다. 이제 커피 마셔야지!

2010년 4월 24일, 밤

세수하고 나와 안경 벗은 채 면봉을 찾으니 남편이 "바로 면봉 쓰면 안 좋아요."란다.
"그래요?"
"응. 저번에도 얘기 했는데."
"그랬어요? 왜 안 좋은데요?"
"귀에 면봉을 쓰면 안에 상처가 나기 쉬운데, 샤워 직후에는 젖어 있으니까 상처에 물이 닿아
염증이 생기거나 할 수 있어요."
"그렇군요. 저번에 얘기했을 때도 이유도 말 했었어요?"
"아뇨."
"글쿠나. 제이는 머리가 나빠서 이유 안 들으면 다 까먹어요."
"그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제이님
은 역시 대단해.(꼬옥)"
"그렇구나! 난 역시 좀 대단해!(마주 꼬옥꼬옥)"


2010년 4월 25일

아침 먹었다. 어제 아침부터 목이 부어 앓아누울 둣한 느낌이라 긴장 중. 남편이 아침을 차리고 깨워 줘서 흐느적거리며 식탁 앞에 앉아 "생강차는 좋은데 끓이기가 번거로워요."라고 했다. 그러자 남편이 "응. 그래서 제가 끓였어요."

남편이 낮에 시댁 갔다왔다고 종일 투정에 짜증에 드러누워 시위하다가 밤이 되어 좀 반성.그래서 발을 주물러 주는 남편한테 "왠지 미안해요."라고 했더니 "아녜요~"란다. 그래도 미안해서 물었다.
"동진님은 왜 저랑 결혼했어요?"
".....M이라서?"
그러쿠낰!


2010년 4월 26일

침실에 들어가니 남편이
"제이님 짱 대단해!" 라고 한다. 기분이 좋아서 "자, 좀 더 나를 찬양하라!"라고 외쳤다.
"제이님 짜아앙 대단해!"
"...음, 동진님. 단지 한 음절이 된소리가 된 것 뿐인 듯 한데요..."
"들켰당!"


2010년 4월 27일

며칠 전에는 남편이 반쯤 잠에 취해서 나를 품에 안더니 "제이님은 천재야."라고 했다. 맥락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럴싸한 말이라 "응. 맞아요."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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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때그때 짧게 남겼던 기록 정리.

2010년 2월 28일

남편이 차려 준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소파에 드러누웠다. 남편이 옆에 다가와 앉더니 다리를 주물러 주며
"제이님은 대단해." 란다.
'훗, 새삼 나에게 반했군.'하고 생각하며 "으응~뭐가요?" 하고 귀엽게 물었더니,
"눕고 눕고 또 누워 있어."


2010년 3월 1일

밤. 남편이 "후우, 오늘 안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기 싫어요."란다. 집에서 해야 할 회사일이 있나 싶어 안쓰런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할게요." 라고 했다.
"정말? 분리수거 할래요?"
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건 제가 못 하는 거잖아요!"


2010년 3월 6일

치킨과 스튜를 먹고 쇼파에 앉아 괴상한 표정을 지어보다가 "아이스크림 먹을까?"라고 하자, 내 무릎을 베고 누워 있던 남편이 풉 웃는다. 나의 표정이 귀여웠구나 싶어 왜 웃냐고 물었더니,
"아니, 제이님은 정말 먹을 거 생각 많이 하는구나 싶어서."


2010년 3월 15일

"제이님 뭐해?"
"트위터."
"트위터가 좋아 내가 좋아?"
"음......동진님 하는 거 봐서."
"조건부의 호감따위 필요없엇!"
"...정말? 왜 반항하고 그래~우쮸쮸쮸"
"절대적인 호감을 원햇!"
-_- 그래서 걍 그냥 뒀더니 혼자 동영상 보면서 잘 논다.

2010년 4월 16일

샤워 해야 하는데-하고 축 늘어져 있으니 남편이 "샤워하기 싫어?"하고 묻는다.
"샤워는 하고 싶은데 일어나서 욕실까지 가기가 귀찮아."
"응,알았어."
"이럴수가!날 일으켜서 욕실까지 데려다 주지 않는 거야?"
남편이 단호히 말한다.
"안 돼. 버릇 돼."


그리고 내 "히이잉"의 "잉"이 끝나기도 전에 비척비척 일어나 나를 일으켜 준다. 그래서 샤워하고, 도로 드러누워 말했다.
"아, 탄산수 마시고 싶다. 샤워하고 탄산수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침대 옆 협탁엔 탄산수가... 몰입교육으로 생활습관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나.

------

그러고 보니 요전에는 남편에게 "동진님, 샤워하고 치카치카 안 해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러자 남편이 나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제이님, 제가 씻는다고 제이님이 씻은 걸로 되지는 않아요. 안타깝지만 아직 그런 시대는 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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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ymundo 2010.04.18 0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트위터에서 볼 때도 놀랬지만, 모아서 읽으니 새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 파인로 2010.04.18 10: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모아서 읽으니 임팩트가 10배!

  3. sabbath 2010.04.18 10: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거의 좌백-진산 님께 도전하시는 분위기... OTL

    올 때마다 커플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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