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Jay&Jin 연애 2000일 기념 인도영화 상영회]를 했다. 영화는 아슈토시 고와리케르 감독, 샤룩 칸 주연 2004년 작 [스와데스(Swades, 조국)]. 

낮에는 베란다에서 시금치를 수확해 키쉬를 구웠다. 시금치 키쉬와 토마토브로콜리 키쉬. 틀이 하나 밖에 없어서 한 번 구운 다음 식히고 두 번째 판을 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평이 무척 좋아서 기뻤다. 한 판 가득 구운 초코칩 쿠키도 두 개밖에 안 남았다. 뿌듯했다.


(이 시금치를 수확해서)


(이렇게 키쉬를 만들었다!)




(단촐한 상차림)

상영회에는 미연이와 라키난 님, 파인로 님, 랄라 님, 안나 님, 최원택 님, mysticat님이 오셨다. mysticat님과는 초면이었는데, 2000일 기념 상영회라고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초 20개를 가지고 와 주셨다. 그 덕분에 영화 중간 쉬는 시간에 케이크에 초 스무 개를 모두 꽂고 축하 세레모니를 했다. 다들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서, 환갑을 맞은 노부부 생신잔치라도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파인로 님은 왕마카롱, 랄라 님은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이라고 쓴 붓글씨를 선물로 주셨다. 입춘을 맞아 문에 붙이는 문구라 한다. 원택 님의 저서 [미드의 성분]도 받았고, 안나 님이 일전에 받아서 우선 스캔본을 보내 주셨던 주호민 님의 사인 실물도 드디어 받았다. 액자에 넣어 책상 앞에 걸어 놓아야지!

영화는, 좋았다. 교훈적인 계몽 영화인데도 설득력이 있었다. 샤느님 덕분인가? 주인공이 시골의 가난을 목도하고 돌아가는 장면이 특히 가슴을 울렸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내던진다고 해서 온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적인 인식도 좋았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하게 만드는 힘 앞에서 새삼 자신을 가다듬게 하는 영화였다.

"You could have gone to places, you know."
"I've (already) been to places."

이렇게 대답할 때의 샤룩 칸 얼굴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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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ana 2012.02.19 2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 쿠키가 남았었다니 ㅋㅋㅋ 저 너무 먹는 거 아닌가 나름 눈치보고 있었거든요!
    즐거운 자리였어요, 감사합니다!


가는달님이 빌려 주신 영화 중 [Rab Ne Bana Di Jodi (रब ने बना दी जोडी, 신이 맺어준 인연, 아딧야 초프라 감독, 2008)]을 보았다. 대단히 감동했고, 남편과 함께 볼 걸 싶었다. 사귀는 사람과 함께 보면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다. 비약적인 전개와 무리한 가정에도 불구하고, 전하는 감정에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실된 통찰이 있는 훌륭한 창작물이었다. 앞으로도 가까이 두고 여러 번 보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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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9일 목요일

일상 2010.09.09 23:45 |
점심 때 홍대 앞에서 가는달님을 만났다. 인도영화 DVD를 여러 편 빌려 주셨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샤룩느님 DVD......각 작품의 감상 포인트도 짚어 주셔서 감사히 받았다. 점심으로는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했는데 홍대 앞 퀴즈노스가 문을 닫았더라. 그래서 그냥 냉우동을 먹었는데 별로 맛은 없었다.

동진님이 출장 때 무리한 탓인지 감기몸살 기운을 보이며 앓아 누웠다. 그리고 비가 와서 누수로 매우 고생했다. 자세한 과정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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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 님의 소개로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정기 상영회에 가서 인도 영화계의 대 스타라는 샤룩칸과 까졸이 주연한 2010년 작, [내 이름은 칸]을 보았다. 가는달님, 배명훈님, 배명훈님의 친구분과 함께 보았다. 인도 영화는 먹고 떠들면서 흥겹게 보는 것이라고 해서 에그타르트를 가지고 갔는데, 정말로 다들 떡이며 만두를 바리바리 싸 와서 맛있게 잘 먹었다.

인도 영화 마니아로 이 영화도 이미 DVD의 부가영상까지 모두 보신 가는달 님은 먹거리가 아니라 티슈를 가져 오셨다. 아스 님이 이번 영화는 맛샬라 영화가 아니라서 처음 보는 인도 영화로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저기요, 저 맛살라 영화가 뭔지 자체를 몰랐거든요.....맛살라는 인도 음식점 메뉴판에 있는 거 아니었나요.....;ㅁ;

아스퍼거 증후군인 주인공의 삶을 통해 9.11 이후 미국의 이슬람에 대한 공포, 상처가 상처를 낳는 크고 작은 전쟁,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내가 약한 부분을 이리저리 건드리는 영화라 이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무서워서 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치유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가는달 님 말씀처럼 어쨌든 돌아오지 않는 것도 있다. 무척 가슴이 아팠다. 혼자 보았다면 대성 통곡했을 듯. 그러나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 정기 상영회에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영화 시작 전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아스파라거스가 아니라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인데, 우리나라에도 몇 명 있다고 해요." 라고 소개하셔서 안타까웠다. 아스퍼거증후군은 병이 아니라 장애이다.

영화를 본 다음에는 제니스 브레드에 가서 식빵과 치아빠따를 샀다. 치아빠따를 갈라 양배추를 깔고 레드와인에 절인 닭가슴살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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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 2010.05.19 2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이런 실수. 무심코 그냥 말해버렸군요. 춤과 노래가 잔뜩 들어가고 조금(?) 비현실적인 스타일의 인도영화군을 맛살라 영화라고 해요. 무거운 내용도 무겁지 않아지는, 진짜로 웃고 떠들며 보는 영화; 저도 상영회는 많이 가보지 않았지만 이번은 영화가 영화니만큼 다들 조용히 본 편이랄까...

    • Captjay 2010.05.20 0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_ㅎ 그렇군요! 아마 뒤에 틀어 주었던 뮤직비디오(?)같은 영화들이겠죠? 어쨌든 아스 님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 했습니다. 다음에도 꼭 같이 보러 가요 얍얍!

  2. ida 2010.05.20 04: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스파라거스가 아니라 아스퍼거라는 희귀병... ^^; 몇 명... ^^;;; 아 어떡해요. 몇 명이래 ^^;;